[부산] 금정산(남문), 쇠미산 산행후기
▩ 산행일자 : 2021년 5월 18일(화)
▩ 출발장소 : [부산도시철도] 온천역③출구 건너편 203버스정류소 “10:00”
▩ 산행코스 : 공해마을→수박샘,남문 갈림길→남문→남문마을→만덕고개→구민의숲→덕석바위→베틀굴→쇠미산(금정봉,399m)→금용사→국가역사기록관→원광사→사직여중→사직야구장
▩ 산행시간 : 약 9.6km, 약 4시간 소요
▩ 산행개요
이번 산행코스는 부산 시인들이 유독 좋아하는 길이다. 수목이 우거져 일부러 손으로 햇빛을 가릴 이유가 없고, 언제 걸어도 마음이 무거워지지 않는 쇠미산 길이다. 쇠미산(초읍동, 399.3m) 정상 주변으로 열린 길이 유난히 아름답고, 그 멧부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무척 정겹다.
지리학자들은 쇠미산을 두고 "전형적인 노년 산지로 사면이 완만하고 산정은 종순형"이라고 설명한다. 또 향토사학자들은 "쇠미산은 쇳물이 많이 나왔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래서 쇠미산을 한자로 쓰면 금용산(金湧山)이 된다"고 풀이한다. 쇳물이 용솟음치는 산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흥미로운 유래에도 쇠미산은 의외로 부산사람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오로지 '높은 것'만을 기억하려는 도시 사람의 속성 때문일까.
한편 국립지리정보원은 쇠미산을 금정봉으로, 금용산은 별도의 멧부리(지도 참조)로 표기하고 있다.
쇠미산 정상에 못 미쳐 덕석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덕석바위의 '덕석'은 추울 때 소의 등을 덮어 주던 멍석을 지칭하는데, 바위 윗면이 민틋하다. 덕석바위에는 소년장수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위 위의 구멍도 소년장수의 발자국과 그가 타고 다닌 말의 발굽 자국이란다. 소년장수는 세상을 구할 영웅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말을 타다 떨어져 숨졌다고 한다. 부산이 한반도의 변방이었을 때의 이야기이니, 온갖 고초 속에서 살았던 당시 변방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덕석바위 왼쪽 틈으로 살짝 내려서면 바위 아래에 뻥 뚫린 굴을 발견할 수 있다. 길이 25m의 자연동굴인 '베틀굴'이다. 임진왜란 때 피란 온 마을 아낙들이 그 동굴에 모여 군포를 짜서 남편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굴 안으로 들어가면 왼편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작은 구멍을 찾을 수 있다. 그 구멍은 군포를 짜며 남편을 기다리던 아낙들이 바깥을 염탐하기 위해 비녀로 뚫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굴은 '비녀굴'로도 불린다. 굴 안쪽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입구가 별을 닮았다. 모양이 참 얄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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