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자료]/산행후기

[부산] 금정산(준행암) 산행후기---2023년 8월 23일(수)

산행자 2023. 8. 24. 06:54

[부산] 금정산(준행암) 산행후기

 

□ 산행일자 : 2023년 8월 23일(수)---[부산]길사랑어울마당(대광대장,010-8748-1940)

□ 출발장소 : 범어사 매표소 입구(90번버스정류소) “10:00”

□ 산행코스 : 범어사입구→원효암갈림길→북문→금정산탐방안내소→미륵사방향→준행암→미륵사→금정산서릉→제2금샘→사시골→죽전마을(203버스종점)

□ 산행시간 : 약 7.48km, 약 5시간 소요 (물놀이 포함하여 시간개념 없습니다)

□ 산행개요

준행암은 북문산장에서 5분 거리의 바위 터다. 청봉산악회가 1973년경 4개의 루트를 개척하여 회원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하면서 바위 이름도 1972년 마나슬루원정에 참가해 캠프3까지 올랐다가 눈사태로 숨진 송준행 회원을 추모하기 위해 ‘준행암’이라고 붙였다.
지금도 주로 각종 등산학교와 일반산악회나 학교 산악부의 클라이밍 초보자를 위한 훈련 장소로 이용되는 높이 20m, 너비 20m에 경사도가 80도를 조금 넘는 이 암벽에는 크랙과 슬랩등반 위주의 4개루트가 있다.

부산산악인 송준행(1941~1972)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태어난 그는 경남중, 경남공고를 나와 부산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 ROTC 2기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기로 한동네에 살았던 죽마고우 성박치와 한양대 산악부 출신 김익명의 영향으로 산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어 한양대 산악부에서 활동했던 이경천을 만나면서 암벽등반에 눈을 뜬 그는 1968년 청봉산악회 창립멤버로 본격적인 산악인생을 시작했다.

송준행이 맨 먼저 한 일은 금정산 나비바위 개척이었다. 이어 다른 암장으로 영역을 넓혀 금정산 무명암 리지와 천태산 슬래브 등의 루트를 개척, 부산지역 기술등반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하면서 선후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름도 생소한 마나슬루(8163m)라는 산에 한반도가 경악했다.

1971, 1972년간 한국 산악인 5명이 이 산에서 목숨을 잃었다. 1972년의 조난사고는 당시 히말라야 등반 사상 두 번째 대참사였다. 이 사고 이후 한국 산악계의 히말라야 원정은 한동안 충격과 실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좌절과 회한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970년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에 도전, 추렌히말 동봉(7371m)을 세계 최초로 올랐다고 주장해 국내외 산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정섭 대장은 1971년 마나슬루에서 돌풍으로 동생 기섭을 잃었다. 이듬해 동생 호섭과 예섭을 비롯한 12명으로 원정대를 꾸려 마나슬루 재도전에 나섰다.

부산에서는 청봉산악회 송준행 회원이 대원으로 참가했다.
한국 히말라야 원정 초창기를 이끈 김정섭 대장은 두 차례에 걸친 등반에서 두 동생을, 부산 산악계는 유능한 클라이머 송준행을 히말라야에 묻어야만 하는 비운을 맞았다. 청봉산악회는 조의금으로 고인을 기리는 추모비를 금정산 북문산장 앞에 세웠다.
부산 산악계는 등반가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의 암벽 훈련장인 미륵암 아래 암장을 금정산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그의 이름을 따 '준행암'으로 이름 붙여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