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자료]/산행후기

[부산]초량이바구길, 산복도로 트레킹 후기---2023년 12월 18일(월)

[부산]초량이바구길, 산복도로 트레킹 후기

 

□ 트레킹일자 : 2023년 12월 18일(월)

□ 출발장소 : [부산도시철도] 부산역⑦번출구 “10:00”

□ 트레킹코스 : 부산역⑦번출구➟남선창고터➟(옛)백제병원➟담장갤러리➟동구인물사담장➟우물터➟168계단➟김민부전망대➟당산➟이바구공작소➟산복도로만남(마마맨션)➟유치환우체통➟까고막➟망양로➟성북고개➟안창마을입구➟쌈마이웨이(촬영지)➟신암초등학교➟부산진구노인복지관➟신암로

□ 소요시간 : 약 7.49㎞(산길샘기준), 약 2시간 30분 소요

     ※ 신암로에서 지하도를 거쳐 서면역까지 약 2.5km 걸어서 이동합니다.

□ 초량이바구길 개요

     이바구길이란 부산역과 부산항이 있는 부산의 중심지 동구에 위치한 관광지로 ‘이바구’는 경상도 방언으로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바구길이 된 이유는 이바구길 중 메인 거리인 ‘초량 이바구길’ 때문이다. 초량 이바구길이 위치한 초량동은 한국전쟁의 피난민들이 1950년대 부산으로 내려와 정착한 곳으로 산 밑에 위치하여 있다. 그 후 산업화가 일어나면서 당시 부산항과 가깝게 있던 공장과 산 중턱에 위치한 집까지 오고 가는 길에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이야기꽃이 피는 곳이기에 ‘이바구길’이 되었다.​

이바구길은 ①초량 이바구길, ②범일 이중섭거리, ③부산포 개항가도, ④한일교류의 길, ⑤호랭이 어슬렁 길, ⑥성북 웹툰 이바구길로 총 6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산복도로는 부산의 원도심과 개항기부터 시작된 이방인 모여든 도시인 부산의 특성을 반영하는 공간이다. 산복도로란 ‘산 중턱을 지난다’ 의미로 1945년 해방과 6.25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의 역사와 근대 공업도시 변천사와 궤를 함께 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부산만의 독특한 길’이다.

​8.15 해방과 6.25 한국 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역과 항구에 도착한 피난민들이 평지는 좁고 산은 많았던 부산에 정착하기 위해 산동네로 올라갔다.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타지의 이주민들과 농촌의 이농민들까지 산동네에 정착하면서 판자촌이루었고 마을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산 허리께를 가로지르는 길이 생겼다. 이것이 바로 산복도로이다.

1. 100년 역사를 가진 (옛)백제병원은 1922년 지어진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부산광역시 등록 문화재 제647호이며 2017년 뉴욕타임스의 ‘세계명소 52곳’에 선정된 장소이다. (옛)백제병원의 건물은 사용 용도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는 계속해서 변화해왔지만 건물의 외형은 그대로 보존되어 옛 건물이 간직한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현재 (옛)백제병원 건물에는 1층 브라운핸즈카페, 2층 창비 부산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옛)백제병원 건물 뒤쪽 ‘탑마트’ 주차장에 1900년대 한국인이 만든 부산의 최초의 창고로 2009년에 철거된 남선창고(터) 담장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남선창고는 1900년대 함경도에서 배로 물건을 싣고 와서 보관하던 최초의 물류창고로, 초기에는 ‘북선창고’라 불리었으며 경부선을 통해 서울까지 물류를 운반하기 전에 보관하는 곳이다. 이후 경원선이 생기면서 윗지방에 북선 창고가 만들어지자 이후에 이름을 남선창고로 변경하였고 주로 명태를 많이 보관했다 하여 일명 ‘명태고방’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2. 168도시락은 부산 동구에서 운영하는 초량 이바구길 식당으로 부산 동구에서 살고 계신 어르신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초량 이바구길 콘셉트에 맞게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메뉴 역시 초량 이바구길에서 느낄 수 있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추억의 도시락, 시락국밥 등 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1960년대로 돌아가는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시간 여행 콘셉트에맞는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3. 초량 삶의 중심 ‘168계단 모노레일’

168계단은 초량동에 위치한 가장 높고 험한 계단으로 지상 6층 높이의 아찔한 가파른 언덕을 따라 조성되었다. 168개의 계단은 부산항, 부산역에서 산복도로로 올라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1960년대 마을 아래 위치한 신발 공장 등 공장을 가기 위해, 물이 부족한 시절 우물에 물을 길어 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 계단이다. 그래서 168계단은 부산 동구의 치열했던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장소이며 초량 이바구길을 대표하는 여행지이다. 초량동은 여전히 그들의 삶의 터전이기에 옆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길이 60m가량 모노레일을 2016년 5월에 준공하였다. 그 후 모노레일로 인해 주민들의 이동은 조금 편해졌다고 한다. 관광객 역시 이바구 공작소, 625막걸리 등 다른 여행지를 가기 위해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4. 이바구공작소는 부산 산복도로 사람들의 삶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산복 도로의 형성 과정과 그 속의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과 글, 그림이 전시되어 있으며 옛날 교복 입기체험 장소가 준비되어 있다. 초량 이바구길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옛날 교복 입기 체험을 통해 1960년대 시간 여행 사진을 남겨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바구공작소 또한 부산 동구 어르신들과 함께 운영되고 있어 어르신들과 이야기하면서 부산의 동구를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장소이다.

5. 유치환의 우체통은 깃발, 행복 등의 시로 유명한 유치환(청마)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전망대로부산항과 초량동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장소이며 1년 후 편지가 도착하는 느린 우체통이 있는 장소이다. 유치환의 우체통 옆에 작은 계단을 내려가면 엽서와 우표를 살 수 있다. 그곳에 초량 이바구길 여행을 정리하면서 1년 후 자신 또는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6. 오순도순 ‘625막걸리’​역시 부산 동구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막걸리와 전을 먹고 마실 수 있는 장소이다. 간단한 술 한 잔과 여행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초량 이바구길 여행 일정의 마지막 여행지로 추천한다. 작은 공간이라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낮에도 이용 가능하며 이바구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