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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유익한 자료실

[서산] 간월암(看月庵)에 대하여

 

 

 

 

 간월암(看月庵)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에 있는 간월암은 절 자체가 섬이고, 섬 자체가 절인 작은 암자. 달과 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 작은 섬 위로 떨어지는 해는 서해안 해넘이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절경이다.


조선 태조의 왕사(王師)였던 무학대사를 홀연히 깨치게 했다는 달은 또 어떤가. 왠지 이곳에서 만나는 달은 그 무게감부터가 다를 듯하다. 해와 달, 모두를 봐도 좋다. 사찰 관계자는 "간월암에서는 태안의 안면도 바다로 지는 해, 홍성의 남당리 바다 쪽에서 뜨는 달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했다.


간월암으로 가는 길은 하루에 두 번 물때에 따라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한다. 바다가 열리면 걸어서 암자로 갈 수 있고, 물이 차면 배를 이용해서 가면 된다. 해송이 우거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간월암을 향해 가는 길. 물 빠진 서해 갯벌의 너른 품 안에서 조개를 줍는 도시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열린 바다를 건너 절집으로 가는 문 앞에 섰다. 문이라고 해봐야 변변한 현판 하나 붙어 있지 않다. 그저 허공을 향해 뻥 뚫린 문.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 사상을 떠올리게 한다.